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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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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도 모르고 교회가 있는지도 모른체

산골 마을에서 살다가 가난한 이유로 17세 때 일찍

서울로 올라와서 돈을 벌기 위해서 일했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 길을 가다가 학생복을 입고

친구들과 어울려 조잘거리며 다리는 중학생들을

보면 너무 어리게 보입니다.

그 어린 모습이 나의 어릴적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저 어린나이에 고향을 떠나 머나먼 서울로 와서

어떤 때는 외로움과 서러움으로 울기도 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스무살 넘어서면서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신학교를 다니고 목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에서는 보통 무엇인가를 하려면 자격을 갖추어야 하고

거기에 걸맞는 실력도 있어야 합니다.

물론 목사님들 중에서는 처음부터 그런 자격과 실력을 갖춘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보고 점수를 후하게 줘도

목사가 될 자격도 실력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무언가 한 가지라도 말해보라고 하면 처음 교회를 나갔을 때부터

믿음은 없었지만 주일예배는 빠지지 않았고 신학교 4학년 대학원2학년

결석한 번 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는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런 열심가지고 목사가 되고 목사로 살기는 어림도 없는 것이겠죠.

나중에 목사로 살면서 깨달은 것이 성경말씀에 있는 것과 같이

나는 실력도 없고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충성되이

여겨주신다는 것에 너무도 감사할 뿐입니다.


좀더 믿음으로, 좀 더 도덕적으로, 좀 더 인간적으로,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보다 좀 더... 그렇게 살려고 노력도 해야했고

또 하나님께서 늘 그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런 세월을 30여년 살아온 내 인생을 되돌아보면

나의 삶이 참으로 힘들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목사여서 내 가족들도 참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도 들어서

인간적으로는 마음이 짠 합니다.


주일 날 마음대로 놀러한번 못가보고 마음대로 살아보지도 못했을 것이고

늘 조심하면서 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목사의 부모, 목사의 아내, 목사의 자식이 되기를 원해서 

된 것이 아닌데 어딜가도 그렇게 보여지게 되고 판단을

받게 되니 자신들의 인생을 편하게 산 것 같지가 않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측은한 마음도 듭니다.


시절이 좋아 세상문화, 세상의 것들을 즐기고 살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마음데로 누리지도 즐기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것 같아서

가족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또 이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권목사야 그래도 네가 목사로 살아보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살아왔으니 그 순간만큼은 죄 가운데서 죄짓지 않고 거룩하게

살아왔지 않았냐?

이런 마음이 가족들도 그럴 것 이다라고 들면서 위로가 됩니다.

싫던 좋던 목사와 연관이 되어서 그래도 세상사람들 보다는

조금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순종하는 삶을 살려고 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고 또 그런 믿음이라도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께서 인정해주실 것이라고

우격다짐으로 믿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모든 영광은 항상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마땅합니다.


목사로 살아간다는 것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쉽지 않지만

그래도 그 세월을 지나오면서 이제는 목사로 살지 않으면 어떻게 살고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막연한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여전히 많은 부분이 부족하지만 저는 목사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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